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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바다에 사는 돌고래의 숨구멍까지 미세 플라스틱 범벅

1,975 0 2024.10.18 06:47
19세기 중반 발명된 플라스틱은 현재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물건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의 과다 사용은 이전부터 문제가 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급증하면서 더욱 심각한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찰스턴대,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시카고 동물학협회 새러소타 돌고래 연구부, 국립 해양 포유류 연구재단, 버지니아 공과대, 사우스캐롤라이나 사관학교, 스페인 해양학 연구재단, 스웨덴 린셰핑대 공동 연구팀은 바다 동물이 숨쉬는 공기 속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채취될 정도로 해양 생물의 몸속에는 이미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10월 17일자에 실렸습니다.

크기 5㎜ 이하인 미세 플라스틱은 여과 시설로도 걸러지지 않아 그대로 땅과 강, 바다로 흘러들어 갑니다. 먹이 피라미드 가장 아래쪽에 있는 동식물이 흡수한 뒤 먹이사슬을 따라 최종 포식자인 사람에게 전달돼 축적될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이 동물 체내에 유입될 경우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등을 일으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연구들은 이미 많이 나왔습니다.

연구팀은 플로리다 새러소타 만과 루이지애나 바라타리아 만에서 큰돌고래 각각 5마리와 6마리를 잡아 호흡한 공기 표본을 수집해 분석했습니다. 표본은 돌고래 머리 쪽 숨구멍인 분수공 바로 위와 입 주변에서 채집됐습니다.

이 공기를 분석한 결과 돌고래 11마리 모두에서 최소한 하나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폴리에스터, 폴리아마이드, 폴리부틸렌 테레프탈레이트,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 등 일반 플라스틱 제품과 섬유 등에서 유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비교를 위해 돌고래 주변 공기도 수집·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돌고래 주변 공기에서는 아직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았고 돌고래가 내뱉는 숨에서만 발견됐습니다.

2019년 세계자연보호기금(WWF)과 호주 연구팀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매주 1인당 평균 5g의 미세 플라스틱을 자신도 모르게 섭취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기후변화에 미세 플라스틱까지 인간이 자연 생태계 복원을 위해 해결해야 할 일은 너무도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말이 아닌 행동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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