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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척했지만 너무 간절했다"…김연아, 15년 만에 밝힌 본심

1,309 0 2025.02.27 12:43
어떤 큰 대회에서도 여유로운 모습과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보이며 ‘강철 멘탈’로 유명했던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가 “아닌 척했지만 너무 간절했다”며 현역 당시의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김연아는 26일 공개된 JTBC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옛날부터 '강철 멘탈이다' '강심장이다' 이런 말을 많이 해주셨는데 물론 제가 결정적인 순간에 좋은 성적을 내고 마인드 컨트롤도 잘하고 여러 가지 운도 따르고 했지만 사실 저도 인간이기 때문에 긴장을 안 할 수는 없었다"고 고백했다.

김연아는 15년 전인 2010년 2월26일 밴쿠버 올림픽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0.06점을 기록해 쇼트프로그램 점수(78.50점)를 합쳐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인 228.56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인 사상 최초의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이었다. 김연아는 "지금에서야 말할 수 있지만 속에서 굉장히 떨고 있었다"며 "자신 있다는 걸 어필하는 것까지가 경기의 일부였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선수 생활을 은퇴한 지 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높은 데서 떨어지는 꿈을 꾼다는 김연아는 "걱정이나 불안 이런 두려움들이 은연중에 체화돼서 아직까지도 남아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석연찮은 판정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건 2014년 소치 올림픽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김연아는 시상식 이후 인터뷰에서 SBS 방상아 해설위원의 "고마워, 알지? 넌 최고야"라는 말을 듣곤 눈물을 쏟아냈다. 연아는 "결과가 억울하고 분해서 울었다고 많이 해석을 하셨는데 저는 아니었다"며 "이미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타서 그 이상 더 좋은 결과를 낼 수가 없고, 그만한 힘도 동기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보니까 '드디어 끝났다' 이런 것처럼 그동안 참아왔던 감정들이 한 번에 터져서 나온 눈물"이라고 말했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출신 김연아는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역 시절 11번의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고 여자 피겨 100년 역사상 최초로 전 시즌 시상대에 오르는 '올 포디움' 대기록을 세웠다. 또한 올림픽, 세계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 사대륙 선수권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박윤선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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